재한외국인방송 | 2010/04/29 10:17

□ 중국동포 한국취업 잃은 것과 얻은 것 중 과연 어느 것이 더 큰가?

‘‘보호소에 들어가면 꼭 마치 야생 호랑이가 울타리에 갇힌 심정과 같다’’라고 일전에 불법체류자로 강제추방 된 중국 연길시 김남(가명, 남 43살)씨의 심경 고백이다. 1996년도에 ‘‘코리안드림’’의 열풍을 타고 산업연수생 일원으로 한국에 온 김남 씨는 일이 힘들고 월로임이 적다는 이유로 산업현장을 이탈 한 후 10여 년간 3D업종 및 건축현장을 전전 긍긍하면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억척스레 일하던 중 지난 2월 23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함바집에서 점심식사 도중 신고 받고 출동한 법무부 단속반에 걸려 곧바로 외국인보호소에 보호조치 됐었다.

‘‘앗차 내가 끝내 감방으로 끌려 왔구나...’’ 철창문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머리가 아찔해 났다는 그는 도무지 진정할 수 없어 좁다란 보호소에서 꼭 마치 울타리에 갇힌 야생 호랑이처럼 이쪽 저쪽 서성거리기를 수십 번 돌면서 당황한 그때 심정을 밝혔다.

뜬눈으로 이틀 밤을 지새운 그는 냉정한 사고 분석 끝에 이젠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판단이 서자 조금이 나마 안정을 찾기 시작 했단다.

하기야 어느 나라 든 국법이 있기 마련인데 고국의 법도 ‘‘불법체류자’’라는 딱지가 이마에 붙힌 이상 친혈육, 동족이라도 사정 봐 줄리 만무 할 것이라는 판단이 머리를 냉정하게 식혀 주었던가 싶다.

며칠이 지난 후 평소에 그닥 잘 먹지 않던 신라면이 하도 먹고파 경비서는 아저씨더러 라면을 끓여 달라고 사정했지만 보호소에 규칙이 있어 불가능하다는 타이름을 듣고 귀국 한 후에야 파수꾼의 당시 사절했던 이유와 교육이 천만번 지당하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었다는 게 김모의 설명이었다.

일시 보호조치 되었다 추방된 김남 씨는 그때의 경력이 큰 교훈으로 남아 이젠 제법 성숙된 의식을 갖고 주위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군 한다.

그는 이른바 국적과 민족은 엄연히 구분해야 된다며 인생을 살다 보니 보호소가 좋지 않은 곳이라 생각하는 동포들이 꽤 많겠지만 또 다른 한 측면으로 볼 때 보호소나 구치소는 지나간 인생을 회고, 정리하는 좋은 교육의 장소라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다며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한국정부에 대한 반한 감정을 해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현재 자기반성을 통해 강제추방후의 정신적 후유증을 날려버린 김남 씨는 주위의 생활정보 및 창업동향을 살펴보면서 한국에서 익힌 기술로 새로운 삶과 사업진로를 개척할 생각으로 열심히 뛰고 있는 중이다.

기자가 김남 씨를 소재로 취재하던 중 연변의 모 학자 한 분을 만나 중국의 조선족동포들이 대한민국으로 대거 진출해 노무 또는 사업과 생활전반을 평가할 때 그래도 얻은 것이 잃은 것보다 더 많다는 주장을 펴면서 진지하게 설명하는 것을 듣고 공감대가 생겼다.

중국조선족 역사학자들이 몇백여년 전에 중국의 황하 유역에 이주한 한민족을 고찰해 본 결과 생활의 구석구석은 물론 제반 문화가 당시 주류 민족 이였던 한족과 별반 다름이 없었다. 다만 일부, 이를테면 부엌이라든가 음식 또는 조상들이 쓰던 생활도구 따위에서 조금 알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한수교가 이루어지면서 중국 조선족동포들은 한국으로의 대이동을 하게 되었다. 그 이면에는 한국이라는 고국이 있었기에 대 한국 이동이 가능해졌고 그에 따라 엄청난 부를 마련할 수 있었다. 예컨대 지난 몇 년간 연변지역만 보더라도 매년 한국에서 벌어 온 달러는 그 해 연변 총 재정수익의 배를 웃돈다는 것이다. 하여 수많은 조선족동포들은 지금 고향에서 새로운 고급 아파트를 사고 통큰 창업을 꾀하고 있는데 이는 모두 한국에서 노무수출로 번 돈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중국의 조선족은 한국 진출에서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적지 않다. 얻은 것이란 경제적 부를 제쳐놓고 역사, 문화경제를 포함한 각종 지식을 많이 얻었거나 재삼 인식한 것. 그래서 일상을 살펴보면 한국에 가서 몇 년간 일하다 온 조선족은 비록 3D 업종에서 일하다 고향에 왔다 하더라도 그들 몸에는 어느 새 배였는지 일에 대한 집착과 언어, 예절에 대한 인식 그리고 사회를 분석하는 모양새가 훨씬 달라졌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하지만 또한 잃은 것도 적지 않다. 즉 가정파괴, 자식교양문제 등등을 예를 들 수 있지만 이러한 것은 어디까지나 중국조선족의 역사적 발전 과정에서 반드시 겪어야 할 진통인바 이를 단순히 대 한국 이동으로 잃은 것만 거론하는 것은 너무나도 편면(片面)적 견해라 하겠다. 주지하다 싶이 한국이란 고국이 없이 중국 기타 지역에 진출하게 되었더라고 이런 현상이 생기지 않았겠는가?

문제는 이렇게 얻은 것이 잃은 것보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왜 고국이란 나라가 우리 동포들을 보살펴 주지 못하는가 하는 원성이 높아간다는 것이다.

어느 국가든지 그 국가의 법이 있기 마련이다. ‘‘동족이기에 보살펴야 한다’’는 것은 민족적 차원에서 볼 때 양심적으로 통한다. 그러나 국가마다 그 국가의 법이 있으므로 양심으로 법을 대체할 수는 없다. 조선족은 분명히 한국인과는 동족이지만 이에 앞서 중국공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에 오면 한국 법을 꼭 지켜야 할 것이다. 이런 엄연한 현실 앞에서 무턱대고 동족인 것만큼 반드시 잘 보살펴야 한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다. 때문에 타 국가의 법을 무시하고 불법체류를 단행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바람직하지 못하다.

한국이 제정한 출입국법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법체류자 강제추방은 내부적 요인인가, 외부적 요인인가를 떠나서“법질서”가 확립되어 있다면 이 법은 내국인으로만 상대로 하지 않고, 국내에 존재하는 “불법체류”를 하는 모든 외국인에게도 ‘법’질서를 따져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감사한 마음가짐으로 고국인 한국에도 감사하고 자신을 낳아 키운 조국인 중국에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오늘날 글로벌시대의 올바른 사고가 아닐까 싶다.

연변에서 만난 이 학자의 주장과 달리 중국조선족동포도 똑같은 동포이므로 재외동포법을 시급히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국체류동포들 신앙 선택도 다양해져 방문취업제가 도입하면서 대 한국 조선족동포들이 줄을 잇는 가운데 현재까지 약 40여 만의 중국조선족동포들이 한국에서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단일한 신앙 속에서 살고 있던 중국조선족동포들 중 특히 재한 조선족동포들이 다양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 중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 신앙을 갖고 있는 동포들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가 하면 파룬궁을 신앙 하고 있는 조선족동포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파룬궁을 신앙하고 있던 재한 조선족동포들 중 몇 명이 불법체류자 명의로 강제 추방 되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불법체류자들 중 파룬궁 신앙을 갖고 있기에 정치망명을 요구했지만 한국법원의 판결 기각으로 강제 추방되어 사회에서 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기자는 연변에서 파룬궁 신봉자이지만 불법체류자라는 딱지로 얼마 전에 강제 추방된 동포 5,6명을 어렵사리 만나봤다.

이파(가명, 조선족, 남, 40대 초반,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라는 조선족도 1998년 12월에 한국으로 왔었는데 2006년도에 파룬궁 수련인으로 자처, 법무부에 난민을 보호해달라는 명의로 난민신청을 했지만 2009년 7월에 불법체류자라는 점이 인정되어 강제 출국을 당하게 되었다.

귀국한 후에도 상당 시일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그는 자신이 귀국하게 되면 무조건 공안당국에 잡힌다고 하는 소문을 듣고 아직까지 여러 가지 스트레스와 두려움 때문에 바깥에 아주 적게 나간다고 했다. 가족도, 친척도, 친구에게도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판단하기에 연락도 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중국당국에서 단속이 있는가 하는 질문에 파룬궁 수련인으로서 강제 추방되었지만 아직까지 이러저러한 단속은 없다고 했다.

한때 한국에서 파룬궁 신봉자로 맹활약했던 이들은 강제 추방은 한국법률에 의해 처리 되었기에 이해가 안가도 하는 수가 없다는 주장을 펴면서 “한국정부에서 조선족동포들을 잘 대해 주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고 조선족들이 한국 덕을 많이 보고 있는데 지금 보면 거의 매 집에 한 사람은 한국에 갔다”고 했다. 지금 이파씨는 부인과 함께 한 음식점 경영하고 있는데 인근에 소문이 나 손님들이 꽤 많이 찾아오고 있다.

이석(가명, 조선족, 남 45살, 중국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시)도 한국에서의 불법체류자라는 딱지가 붙어 강제 추방된 한 사람이다. 이석씨는 2002년도에 한국에 왔고 2006년도에 파룬궁 수련인의 명의를 걸고 난민을 보호해 달라며 난민신청을 했다. 그러나 한국법무부에서는 그의 난민신청을 기각하고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를 들어 2009년 7월에 강제 추방 됐다.

이석씨는 불법체류단속에 걸려 붙잡힌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한화 700만원을 공탁금으로 내고 법무부에 난민신청을 했다가 보호소에 갇혔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 불법체류자로 한국에서 일했다는 것이 경찰 측에서의 조사로 나타났다.

주거지가 우월한 용정시 모 고급 아파트단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석 가족은 얼핏 보아도 가정생활이 유족한 편이다. 100평방미터 넘는 새 아파트 실내는 현대식의 뛰어난 감각으로 인테리어가 아주 잘 되어 있고 멋진 가구가 꽉 채워져 있지만 그도 한국에서 돌아온 후 별로 바깥세상을 나가지 않는단다. 왜 바깥에 나가지 않는가는 질문에 그는 돈을 좀 벌어왔다고 인근 사람들에게 어깨를 으쓱하면서 자랑하기 싫다는 것이었다. 가정에는 고급 텔레비젼은 물론 컴퓨터, 피아노 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악기도 갖추어져 있었는데 8세 딸애도 악기를 배우고 있었다. 기자의 권유에 이석씨는 음악에 무척 애호가 있다며 피아노 검반을 누르자 아름다운 연변민요가 연주 되었다.

□ 사색의 여울목

기자가 한국법무부에서 알아본데 의하면 적지 않은 파룬궁 수련자들이 비록 난민신청을 했지만 파룬궁 수련이라 해서 강제 추방 시킨 것이 아니라 바로 한국 법을 무시하고 불법체류를 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폈다.

인간의 신앙은 어디까지나 자유이다. 다만 각 국가마다 국가의 법률이 존재하는 것만큼 어디까지나 그 국가의 법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 국내외 일부 뉴스나 보도를 보면 중국 파룬궁 수련자들이 강제 추방된 후에 모진 고통을 겪고 있다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기자가 중국현지에서 만나본 이들은 자신들이 크게 주눅이 들어 바깥세상과 동 떨어진 생활을 하며 경계심이나 공포증을 갖고 있을 뿐 추방 후 구속되었다거나 구타당하고 있다는 보도는 완전히 와전된 허위 보도임을 알 수 있다.

중국조선족동포를 비롯한 일부 지역 동포들이 지금까지 자유롭게 한국을 드나들 수 없는 현 시점에서 이미 고국에 체류하고 있는 한 한국 법을 절대적으로 잘 지켜주는 것이 자유왕래를 앞당길 수 있는 지름길임을 지적하고 싶다.

□ 강제 추방된 동포들 분발, 자중해야 한다.

기자가 수년간 한국법무부의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강제 추방된 동포들을 두루 만나본대 의하면 매년 2~3만 명 동포가(한족포함)추방되고 있는바 어림짐작 해도 이미 10만 명을 웃도는 불법체류자 동포가 동북3성 등 연해지역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중국 목단강에 주소지를 둔 정모(남, 57세 )는 출입국관리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추방 된지 7년이 지났지만 현재 부인과 이미 결혼해 손자까지 본 딸애를 보지 못한지도 수년이 되었다. 딸과 사위가 번갈아 초청장을 보냈지만 주선양 한국영사관은 매번마다 비자 불허를 줘 크게 낙망한 정모는 이를 갈며 평생 한국을 안 간다고 홀몸 외톨이로 멀리 연해지역으로 돈벌이 하러 떠났다.

요녕성 영구시에 있는 전모(남, 42세, 회사원)는 위장 투자인으로 한화1억현금을 불법 반출한 죄(외화관리법 위반죄)가 인정돼 8년째 기다리고 있는데 이미 한국국적을 취득한 전모씨 어머니는 자식초청이 안돼 앉으나 서나 불안해 가슴이 타 재가 되었다며 눈물의 하소연을 하였다.

연변의 방모(남, 53세, 상해시) 는 공전자불실기재죄에 찍혀 한날 한시에 부부동반으로 추방되었는바 현재 고향 연변을 떠나 5년째 상해에서 맞벌이 민박사업을 하고 있다.

심양의 황씨 아줌마(여, 48세, 식당운영)는 동대문식당에서 널리 알려진 약삭 빠르고 예쁜 배달 아줌마로 취업 하던 중 나쁜 마음을 먹고 접근하려던 이웃 아저씨의 신고로 불법체류자 단속에 걸려 추방된지 5년째이다.

이렇게 해마다 단속에 걸려 추방된 동포들은 현재 어제나 자제나 입국규제가 풀리기만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설상가상 입국규제가 풀렸다 해도 영사관의 비자 신청은 무조건에 가까운 냉혹한 불허, 기각만 반복 될 뿐이다.

불법체류자 딱지를 붙이고 강제 추방된 동포들을 보면 거의 말 못할 고통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바 무거운 정신적 쇠사슬에 목 매여 엄청난 스트레스와 속박에 망연자실해 있는 실정이다.

이들 중 일부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거나 자성하기는커녕 극단적인 행동도 마다하지 않고 한국정부나 법무부 영사관을 원망, 비난하고 욕질하며 반한 감정을 표출하는 경우가 자주 눈에 띄워 심히 우려스럽다.

기자가 요해하는데 의하면 불법체류로 강제 추방된 동포사회의 상당수는 그래도 고국의 정과 생활, 노동에 대한 애착심으로 다시 한번 기회를 주면 한국 가서 열심히 벌고 출입국관리법을 잘 준수하겠다는 강한 집념을 갖고 있는 동포가 절대 다수이며 극 소수인들만이 노골적인 반한 감정을 갖거나 비방 중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한국정부의 출입국관리법을 준수하지 못한 과거에 대해 누구나 할 것 없이 자기반성과 뉘우침이 바람직하며 오로지 한국에 가야만 돈을 벌며 살아갈 수 있다는 잡념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배웠던 기술과 재능을 발휘해 분발된 모습, 자중하는 몸가짐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며 각자가 향후 중국에서의 진로를 모색하고 더 훌륭한 직업기술을 연마함으로써 중국에서도 똑 같이 열심히 일하면 큰 재부를 창조 할 수 있다는 신심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불법체류자로 강제 추방된 모든 중국동포들에게 하루빨리 정신적 속박에서 벗어나 분발하고 자중 해 줄 것을 부탁해 마지않는다.

/홍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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